1. 소개
영화 올빼미는 조선시대 왕인 인조와 그 아들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입니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로 끌려간 소현세자는 8년 만에 돌아오지만 얼마 되지 않아 학질로 죽게 됩니다. 인조실록에는 '소현세자가 눈, 코, 입 등 7개의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오며 죽었다'라고 기록되어 독살당했다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많은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이번 영화 올빼미에서는 기존 작품과는 다르게 '맹인 침술사'라는 신선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2. 줄거리
침술사 경수(류준열)는 밝은 곳에서 시력이 떨어지고 어두운 곳에서 오히려 잘 보이는 '주맹증'을 앓고 있습니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침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경수는 어의 이형익(최무성)의 눈에 들어 궁의 내의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한편 청나라의 침략으로 과거에 남한산성까지 쫓겨 결국 청나라 황제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치욕을 경험했던 인조(유해진)는 청나라에 대한 분노와 적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8년 동안 인질로 잡혀갔다 돌아온 자신의 아들 소현세자(김성철)는 인조에게 청나라가 주도하는 시대를 받아들이고 청나라로부터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두 부자관계는 틀어지게 됩니다. 대신들 또한 청나라를 배척하려는 인조를 못마땅해하고 소현세자를 왕으로 추대하고자 하는 게 보이면서 인조는 어의 이형익에게 소현세자의 암살을 지시합니다. 소현세자는 궁으로 돌아온 이후 경수에게 침을 맞게 되고 맹인이지만 실력이 좋은 경수에게 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경수가 주맹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청나라에서 가져온 돋보기를 선물하며 선의 표시를 보였고 경수는 이런 소현세자이 모습에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어의 이형익이 세자를 독침으로 살해하던 도중 마침 불이 꺼지게 되고 경수는 세자가 피를 뿜으며 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이형익에게 들킬까 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경수는 이형익이 두고 간 독침 한 개를 발견하게 되고 세자빈 강 씨(조윤서)에게 이를 고백하게 됩니다. 분노한 세자빈은 증거물인 독침을 가지고 인조에게 찾아가지만 이 사건은 인조가 직접 지시한 일임을 알게 되고 세자빈 강 씨는 투옥되고 경수는 쫓기게 됩니다.
3. 결말
경수는 인조가 자신의 아들 소현세자를 살인했다는 사실을 영의정 최대감(조성하)에게 말하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왕을 몰아낼 수 있었고 경수는 인조에게 다시 한번 접근해 위험을 무릅쓰고 인조가 왼손으로 글을 써 살해 지시를 내렸다는 증거를 확보하게 됩니다. 경수는 잡힐 위기를 넘기며 최대감에게 증거를 전달했지만 최대감의 속은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왕이 필요했었고 인조는 최대감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왕위를 지키며 사건을 마무리하여 결국 인조가 소현세자를 죽였다는 사실을 덮게 됩니다. 결국에 고군분투한 경수는 목숨은 건졌지만 누명을 쓰고 궁에서 쫓겨나버립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병들고 쇠약해진 인조는 구안와사는 더 심해져 얼굴 반쪽이 완전히 마비가 되었습니다. 궁에서는 인조를 고치기 위해 외부에서 명의를 찾던 중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유명 침술사가 된 경수를 찾아오게 되고 경수는 다시 한번 궁으로 돌아가 인조에게 독침을 놓고 학질이라고 거짓 사인을 보고하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4. 총평
영화 올빼미는 '주맹증'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침술사 경수의 시선으로 주요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일반 사람들은 주로 밝은 낮에 일어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겠지만 실제로 임팩트 있는 사건들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종종 일어납니다. 감독은 경수에게는 친숙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어둠이라는 요소를 통해 이야기를 스릴 있게 전개해 나갑니다. 그리고 경수는 자신만이 잘 볼 수 있는 어둠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절대 볼 수 없는 인조와 이형익의 욕망을 보게 됩니다. 분위기는 어둡지만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누군가의 욕망이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이와 함께 류준열, 유해진 배우의 명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할 틈 없이 러닝타임 내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결말 부분에서는 소현 세자의 아들을 업고 뛰다가 낮이 밝아 앞이 보이지 않게 되는 맹인 침술사가 갖고 있는 한계를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이런 장면에서 약간은 맹인 침술사가 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역할인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영화 올빼미의 총평은 5점 만점 중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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